2014년 2월 27일 목요일

북한 산림복원에 대해 충분한 준비는 하셨는지요?


산림청의 북한 복원과 관련된 내용을 최근에 보면 북한 산림복구용 종자 확보율, 저장목표율, 민관 남북산림협력 준비기구 및 대북지원 가이드라인 마련 등 이야기만 북한 무슨 회의의 주체사상 이야기 듣듯이 지겹게 반복이 됩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북한의 식생을 아는 사람은 물어 봅니다. 도대체 북한 산림복원의 어느 지역을 복원하겠다는 것이고 무슨 수종을 심을 것이면 무슨 수종의 종자를 확보하고 있는지 알고 있냐는 것입니다.
 
60-70년대 관악산의 헐벗은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이 복원이라는 단어가 2010년인 50년 지금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토양 유실이 심해 암반이 들어난 곳에 무슨 수종을 심고 그 수종이 몇 년후 간벌을 통해 숲을 만들고, 그 이후 자연 복원 개념으로 가면 도대체 어떤 숲이 모델이 돼서 우리가 복원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는지... 황해도 같으면 경북 지역과 같이 매우 강수량이 적은 건조지대이고 해안과 내륙 지역의 식생이 다르고 현재 여름의 폭우로 토양 유실이 심한 상태에서 어떤 수종을 심을지 결정했다는 자체가 어떤 근거로 어떤 생각으로 산림청이 정리를 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다락밭을 만든 함경북도나 함흥, 원산 부근의 심각한 산림 훼손 지역의 수종과 복원 방법은 정립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무슨 수종을 심을 것인가요?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인가요? 그 수종들은 1,000m 넘는 백두대간 식생대 자연 수종들인데 그런 수종을 거기에 심는다면 얼마나 생존율을 확보하게 될까요? 활엽수종이요? 기존 참나무숲에서 맹아력을 이용한 산림 복원을 고려하는 것인가요? 종자 확보라 하는데 어디에서(러시아, 중국, 일본?) 확보된 source는 알려지고, 종의 유전 다양성을 고려한 수집인가요? 파괴된 숲에 몇 본의 나무를 어떻게 조림할 것인가요? 몇 년후 간벌을 해야 하나요? 그런 유사한 복원을 남한에서 시도한 적은 있나요? 리기다소나무나 아카시를 심을 것인가요? 추위에 약해 정단부가 죽는 dieback 현상의 수종을 북한에 심는다면 수형이나 관리에 대한 고민은 해 보았나요? 훼손된 지역의 과거 식생 기록은 있나요? 만약 복원한다면 어떤 특정 종의 묘목 본수가 필요한 것일까요? 복원의 목적은 정립이 되어 있을까요? 자연의 원래의 숲으로? 자연의 숲은 어떤 모습인지 모델은 있나요? 왜 임학에서 자연 숲의 복원만을 고려해야 하죠? 나무 심는 이유가 뭔지 그 주체와 방향은 정립이 되었나요?
 
이런 질문이외에도 법적인 부분, 북한의 지원 방법, 북한이 원하는 방식 등도 산재해 있고 우리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과 답에 대한 예제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의 산림복구 이야기를 청에서 요란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개그콘서트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질문은 제 전공도 아니고 식물분류학 전공한 교수 입장에서 임학하는 교수들 뭐하는지 하도 답답해서 대신 풀어서 쓴 내용입니다.
 
과학적인 질문과 답으로 좀 더 차갑게 냉정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들을 단어만 요란하게 나열하고 우리는 늘 잘하는데 비난하는 교수들이 문제라 이야기합니다. 비난과 비판의 차이는 대안제시에 있습니다. 위에 질문한 부분에 대한 보다 과학적 토론 없이는 대안도 해답도 없습니다. 북한이 유실수 조림을 원하면 그 원하는 문제 이면의 다음 순서와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과학자의 자세이고 이런 대안과 생각의 실천은 정치나 경영, 관리의 기법에 해당됩니다.
 
나무를 왜 심어야 하는가 하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 우리 스스로 답을 못하는 대한민국 산림행정에서 어쩜 마지막 조림과 산림복원, 생태복원, landscape restoration이라는 단어는 이제 북한과 연계된 막차만이 남아 있습니다. 아니면 열대로 시선을 돌리던가요. 명확한 명제와 답을 찾아야 하는 시기에 주변에 보면 이런 근본적인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시시각각 정치쪽에서는 북한 문제가 훨씬 생각보다 빨리 우리 앞에 다가오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늑대가 나타난다고 이야기해도 준비하지 않는 동네는 떼거리로 나타나 동네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그 늑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죠.
 
명확한 mission과 좀 더 프로답게 생각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대학이나 관에서 볼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할 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